'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으니, 오늘 죽어도 내일 다시 태어난다'
죽음은 단순한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이 확신은 티베트인들에게 너무나도 보편적으로 퍼진 불교 사상입니다.
여러 상황을 겪어오면서도 영원에 대한 믿음을 지켜온 티베트의 역사와 더불어 미술에 대해 알아봅시다.
티베트에는 오래된 전설이 하나 있습니다.
3세기경 티베트의 28대 왕 토토리 냔첸이 금탑과 육자진언을 선물 받게 되고 이를 매우 신비롭게 여겨 왕궁에 은밀히 놓고 공양을 올리게 됩니다. 이렇게 처음으로 티베트에 '불교'가 소개되었습니다.
향후 몇 세기 동안은 티베트에서 불교에 관한 기록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 7세기의 송첸 감포 왕이 집권하던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부터 티베트는 현재까지 불교를 국교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이 있는 만큼 티베트의 미술은 당연히 불교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으며, 이번 포스팅에서는 티베트의 미술사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대승불교의 영향
4세기에 대승불교는 분리파로 등장하면서 자신뿐만이 아니라 타인을 돕기 위해 열반으로의 개인적인 도피를 포기한 자비로운 존재인 보살의 역할을 강조했으며, 이에 따라 티베트 불교는 대승불교의 전통을 계승했습니다. 그로 인해서 옛날부터 여러 보살들은 주된 조소 및 그림에 등장하는 대표적 주제였습니다.
티베트 예술에 묘사된 일반적인 보살은 우리도 익히 알고 있는 관세음보살이며, 천 개의 손바닥에 눈이 달려 천수 관세음보살이라는 성인으로 묘사되며, 이 천 개의 눈으로 만물을 바라보며 중생의 바람을 들어주는 아주 자비로운 존재입니다.
수행으로서의 예술
'밀교'는 비밀의 가르침이라는 의미로 티베트 불교의 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티베트 불교라고 인식하는 것이 티베트의 금강승, 즉 밀교이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티벳의 미술사를 논하기 위해서 밀교가 빠질 수 없습니다.
티베트의 불교 종파 중 금강승, 밀교라고도 불리는 예술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집니다.
더욱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티베트 불교는 금강좌(vajrasana)인 다이아몬드(vajra)의 일반적인 상징으로 인해 밀교라고도 알려진 탄트라 불교를 포함합니다.
'탄트라'는 정신적인 지식을 넓힌다는 뜻의 산스크리트어인데, 전형적인 티베트 불교 예술의 대부분은 탄트라 수행의 일부로 볼 수 있습니다.
금강좌라는 기법을 통해 명상을 하는 도중에 많은 시각화를 통합하고 정리해나가며, 형이상학적인 정신을 다듬어가는 과정입니다. 또한 티베트 명상의 신 이담의 상징을 표현하는 것부터 만다라 및 모든 종류의 의식 도구에 이르기까지, 탄트라 예술의 대부분은 이러한 정신적 수행을 보조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탄트라 불교의 놀라운 측면은 아주 흔하게 '분노한 신'이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종종 화난 얼굴, 불꽃 원 또는 망자의 두개골로 묘사되곤 하는데, 이 이미지는 수호자인 다르마 팔라를 나타내며, 다르마 팔라의 무시무시한 태도가 바로 궁극의 자비로움입니다. 실제로 그들의 분노는 법의 가르침을 보호하고 수행의 부패나 중단을 방지하기 위해서 특정 탄트라 수행자들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여, 수행자 본인의 부정적인 태도를 정복하는 데 무시무시한 신의 분노로써 돕는 것입니다.
티베트의 토착 종교, 뵌교
히말라야의 토착 샤머니즘 종교이자 티베트의 가장 오래된 종교는 뵌교(Bön)로 알려져 있습니다. 불교의 등장 이후, 쇠퇴하긴 하였지만 여전히 뵌교의 신자들도 소수 남아있습니다.
라캉으로 알려진 티베트 사원을 보면 부처 또는 파드마삼바바의 동상은 종종 분노에 가득 차있거나 어두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지역 수호신 동상과 함께 짝을 이룹니다.
이 신들은 한때 지역 시민들에게 질병을 퍼뜨리고 해를 가했지만 파드마삼바바가 티베트에 방문한 후, 이러한 부정적인 세력을 제거해주었기 때문에 이때부터 불교를 믿게 되었습니다.
티베트에서 예술이란
티베트의 예술은 수세기 동안 중국, 네팔, 인도 그리고 신성한 양식으로부터 티베트에 기여한 영향의 관점으로 연구될 수 있습니다. 12세기의 인도 팔라시대의 영향을 암시하는 티베트의 많은 청동은 인도 조각가가 제작했거나 인도에서 가져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천 년이 넘는 기간 동안 티베트 예술가들은 티베트의 문화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만트라 등 특수한 문양을 그린 가구들에서부터 사찰에 그려진 정교한 벽화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노력은 티베트 고원의 거의 모든 삶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20세기 중반 이전에 제작되었고 소실되지 않은 대부분의 예술 작품은 종교적 주제의 묘사에 전념했으며, 주요 형태는 탱화, 천 위에 그린 카세인 화, 티베트 불교 벽화, 작은 청동 혹은 크고 흙으로 제작된 조각상이 대다수입니다.
그것들은 티베트 불교의 수행 내에서 사용하기 위해 종교 시설이나 경건한 개인에 의해 위임되었으며 대부분 특별히 인지도가 높지 않은 공간에서, 승려와 더불어 신앙을 가진 예술가의 대규모 작업장에서 제조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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