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거장인 벨라스케스의 삶과 그의 예술 세계에 대한 내용을 작성해보려합니다.
바로크 시대를 넘어서 스페인이라는 타이틀에 누구보다도 걸맞는 거장의 삶을 함께 알아봅시다.
어머니의 성을 받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풀네임은 'Diego Rodríguez de Silva y Velázquez'입니다.
스페인어의 y는 영어의 and를 상징하는데, 바로 짐작되듯이 그는 두 성을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롭기 마련인데 포르투갈 유태인 출신의 아버지인 '후안 로드리게스 데 실바'의 성 뿐 아니라 장남이었던 디에고는 하급귀족인 어머니의 혈통이 드러날 수 있도록 그녀의 성 역시 받은 것입니다.
스페인의 세비야에서 1600년이 되기 단 6개월 전, 훗날 예술가들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외치는 그 이름 '벨라스케스'가 탄생합니다.
장남이었기 때문인지, 아주 어릴 때부터 그는 언어학, 철학을 비롯한 많은 교육을 받아 교양있는 사람이 되어갔는데, 그 중에서도 그에게 특별히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으니 미술에 대한 재능이었습니다.
11세라는 아주 이른 나이에 이탈리아 화풍을 거부했던 스페인 화가, Francisco de Herrera로 부터 기본기를 배우고, 단 일년 뒤 그는 Francisco Pacheco의 화실에 들어가 진지한 자세로 무려 5년 동안의 견습생활을 했습니다.
스승의 딸과 결혼하다.
벨라스케스가 19살이 되던 해, 스승 Francisco Pacheco의 딸인 후안나 파체코와 결혼을 하게 되었고 그가 사망하는 해까지 평생을 함께하는 사이가 되는데 우리에게 알려진 유일한 그의 혈육인 두 딸까지 낳게 됩니다.
첫째 딸은 마드리드의 교회 화가였던 후안 마르티네즈 델 마소와 결혼을 하였고, 마침 어릴 때부터 신앙심에 대한 교육을 따로 받기도 한 벨라스케스는 그 시절 '동방박사의 경배' 와 같은 성스러운 그림들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막내 딸은 아주 어려서 죽고 말았습니다.
길이 기억될 궁정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
벨라스케스의 상징적인 그림이 있다면 아마 <Las Meninas, 시녀들>이라는 작품일 겁니다. 이 유명한 걸작의 배경과 인물로 보아하면 궁정임을 단숨에 알 수 있음과 동시에, 그들 사이에 당당히 그림을 그리는 벨라스케스 본인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모습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점은 역시 그가 궁정화가였다는 점 그리고 스페인 왕실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시녀들>이 그려진 1656년으로부터 약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벨라스케스가 처음으로 왕을 알현한 날로 가봅시다.
1622년에 그가 아직 23세 채 되지않은 나이에 마드리드로 향해 본격적인 화가의 길에 들어서는데, 그 해 12월 스페인 왕이 상당히 친애하던 로드리고 데 비얀드란도라는 궁정화가가 사망하고 벨라스케스가 궁정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는 왕의 사제인 후안 데 폰세카의 지원 덕분에 자금을 받고 그와 같이 살다가 그 사제의 초상화를 그려주게 되는데, 이 초상화가 왕궁에 걸리게 되고 곧바로 왕이 벨라스케스에게 초상화를 의뢰하게 되었습니다.
벨라스케스는 펠리페 4세의 초상화를 단 하루만에 완성해내고 왕가의 모든 사람들이 칭송하였을 뿐더러
'다른 어떤 화가도 왕을 그릴 수 없다. 오직 벨라스케스 만이 그릴 수 있을 것이다.'라는 파격적인 조건과 함께 마드리드로 완전히 이사와 월급을 받으며 궁정화가로서의 삶을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1628년에는 루벤스의 추천으로 로마에 유학을 갈 기회를 얻게 된 벨라스케스는 빛을 능수능란하게 표현하는 베네치아파의 기법 역시 습득하며 그의 개성있는 화풍이 완성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20대 초라는 아주 이른 나이부터 자신의 미적 재능을 뽐낸 벨라스케스는 야망 또한 큰 사람이었기에 궁정화가로서 누구보다 충성스럽고 성실한 인물로서 펠리페 4세의 든든한 심복이 되었으며, 그가 왕에게 보여준 것처럼 펠리페 4세 역시 벨라스케스에 대한 강력한 찬사와 지지를 아끼지 않고 퍼부은 덕분에 이젠 유럽 전역에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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